COLD PITCH

19 February - 2 Apri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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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D PITCH

    19 February - 2 April 2022

     

    우정수    JEONGSU WOO

    유신애    SINAE YOO

    윤향로    HYANGRO YOON

    최고은    GOEN CHOI

     

    PRESS RELEASE →

     

    BB&M 갤러리는 국내 젊은 작가 4인에 주목하는 전시 《콜드 피치(COLD PITCH)》를 개최한다. 한국 동시대 미술의 빠른 변화 안에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우정수, 유신애, 윤향로, 최고은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주요 동시대 작가들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독립 기획자 추성아와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다. 국내 젊은 작가의 예술적 실험을 지지하며 이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모색, 발굴하고자 기획된 《콜드 피치》는 전시 제목처럼 자신의 예술적 실천을 ‘차갑고’ ‘냉정하게’ 마주하는 시점에 접어든 이들이 ​작품 안팎에 놓인 질문과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피칭(pitching)’하려는 태도를 담고 있다.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21), 《상상된 경계들》(광주비엔날레, 2018) 등 주요 기관에서의 연이은 전시를 통해 차세대 페인터로 자리매김한 우정수는 이번 전시에서 2018년부터 선보였던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연작과 그의 시그니처 드로잉을 새롭게 소환한 신작을 선보인다. 14-15세기 동판 에칭의 선묘 기법으로 묘사한 항해하는 배와 인물들은 특유의 자유로운 붓질과 어우러져 화면을 구성한다. 신화의 단편과 소설의 에피소드를 연상케하는 이 이미지들은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오늘날의 디스토피아적 이면을 드러낸다. 

     

    서브컬처의 감각과 태도를 주요 소재로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뤄온 유신애는 최근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 NOWNESS의 온라인 프로젝트(2020)와 런던 이스트 엔드 영화제(2018) 등에 참여했으며, 매년 스위스의 주목할 만한 젊은 예술가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스위스 아트 어워드'(2018) 본전시에 초대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는 일련의 작업 이미지와 상반되는 전통적인 기법의 회화 양식을 차용하여 종교적이면서도 키치한 하이브리드적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페트리코어(Petrichor)> 영상과 함께 중세 기도문 형식의 채색 필사를 참조한 신작 회화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로 소비되는 동시대의 일상적 아이러니함을 재해석했다. 

     

    윤향로는 히어로 코믹물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디지털 편집기술과 오일 스틱, 에어브러쉬를 통해 추상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는 스크린 위에 매끄럽게 표현되는 오늘날의 대중문화 이미지가 생산되고 전유되는 방식을 회화적으로 드러낸 결과물이다. 작가의 이런 실험은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광주비엔날레, 2018),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아뜰리에 에르메스, 2017), 《젊은모색 2014》(국립현대미술관, 2014) 등을 통해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에 주요한 두 축인 <블래스티드 (랜드) 스케이프(Blasted (Land) Scape)>와 <스크린샷 (Screenshot)> 연작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함께 소개되며 기존의 추상 회화와 더불어 전시 공간 전면을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토르소》(김종영미술관,2016), 《제 21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미술관, 2021), 《냉장고 환상》(국립아시아문화전당2021)을 통해 젊은 조각가로 촉망받아온 최고은은 동시대적 산물인 백색가전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작가는 기성품이 단순한 산업 구조의 산물이라기 보다 동시대의 미감과 사회적 맥락이 응축된 사물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각 시대의 아이코닉한 제품의 형태와 구조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조각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런 작가의 주제 의식은 시대의 유물로 전략했었으나, 이제는 레트로적 감성을 대표하게 된 카세트플레이어의 형태와 물질성을 재해석한 <케미칼(CHEMICAL)>연작, 공공 시설물의 외형을 미니멀한 조각품으로 재현한 <토르소(TORSO)>와 <트로피(TROPHY) 등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각 참여 작가의 작품들은 각자의 활동에 또 다른 변곡점을 드러내면서도 이들이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매체에 대한 사유와 형식을 심화시킨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 미술의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도 집요하고 의연하게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태도를 깊이 있게 살피며 이들의 확장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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