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OON NAM: THE REAL REAL

31 October - 12 Decemb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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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hoon nam: the real real

    31 october – 12 december, 2026

     

    SOLO EXHIBITION OF 

    dahoon nam

     

     

    PRESS RELEASE →

    BB&M은 남다현의 개인전 《The Real Real》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BB&M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불완전한 복제’를 비평적 전략으로 삼아 현대미술의 걸작에 부여된 권위와 이를 지탱하는 가치 체계를 되짚어본다.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등 미술사적 아이콘을 일상적인 재료로 재구성한 작품에는 정교한 닮음과 의도적인 어긋남이 공존한다. 익숙한 형상과 낯선 물성 사이의 긴장은 원작의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하는 조건에 질문을 던진다.

     

    남다현의 작품에서 닮음은 원작의 구성 요소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허스트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한 〈Governance〉와 〈Subservience〉는 나비의 위치와 색, 날개의 개수까지 원작의 구성을 충실히 따르되, 실제 나비는 포켓몬 카드로 대체되었다. 원작의 형식을 유지하기에 재료의 교체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포켓몬스터가 개발자 타지리 사토시(Tajiri Satoshi)의 어린 시절 곤충 채집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대체는 생물의 채집과 상품의 수집 사이에 뜻밖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카드의 홀로그램은 카드의 희귀성을 구분하고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장치로 사용되어왔다. 그 반짝이는 표면은 나비 날개의 광택과 시각적으로 호응하며, 카드에 내재된 수집과 가치의 논리를 함께 불러온다. 대량 복제되는 이미지에도 희소성에 따라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다는 역설은 현대미술이 소비되는 방식과 맞닿으며, 포켓몬 카드 역시 소유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편 칼더의 모빌을 재해석한 〈Cascading Flowers〉와 〈Fish〉 그리고 자코메티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The Chariot〉은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되, 구성 요소들은 자동차 부품으로 대체되었다. 본래의 기능을 벗어나 새로운 형상을 이룬 이 부품들은 산업 생산과 소비의 흔적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원작의 형태와 이질적인 재료 사이의 풍자를 통해 소비 문화의 이면을 되짚는다. 알루미늄 캔이나 택배 박스를 활용한 다른 연작들 또한 예술과 일상의 경계로 문제의식을 확장한다.

     

    전시 제목 《The Real Real》은 명품의 진위를 검증해 가치를 부여하는 동명의 리세일 플랫폼에서 차용되었다. 반복되는 두 ‘real’은 무엇이 하나의 대상을 ‘진짜’로 규정하고 그 가치를 지속시키는지 묻는다. 남다현의 작업에서 복제는 예술적 가치가 형성·보존되는 조건을 드러내는 장치다. 원작의 형상과 재료의 이질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익숙한 형식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The Real Real》은 이미지가 무한히 재생산되는 오늘날, 진위를 판단하는 기준과 가치가 제도·자본·시장 사이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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